아리랑과 자연치유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민요의 대표 아리랑은 단순한 민속이나 예술장르가 아닌 우리 민족의 얼이고 숨결이며 정신이기도 하다. 민요 훨씬 그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는 우리의 아리랑은 그 기원과 유래를 정확하게 찾기 어려운 신비의 노래로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수많은 사연과 함께 우리의 삶속에서 농부들은 들에서, 어부들은 배에서 사랑하는 님과의 이별곡으로, 상사의 사모곡으로, 어머니의 자장가로, 상여소리로 민족의 가슴과 영혼을 대변하며 생과 사를 포용하는 포괄적인 가락으로 검정과 정서를 나타내며 우리 민족과 삶을 같이 하여 왔다. 격동기의 소용돌이 치는 역사속에서 국민들의 삶이 고단하고 어려울때 아리랑은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때로는 애국가로, 때로는 일본에 대항하는 혁명가로 조국을 그리는 망향가로 희망가로 변신하며 아리랑은 그들의 울음이 되어 주었고 그들의 의지가 되어 주었다. 아리랑을 소리쳐 부르며 통곡했고 아리랑을 부르며 의연하게 견디고 일어났다. 한국인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가슴에 희망을 준 아리랑은 우리민족의 멘토였고 스승이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디서나 불리워지고 있고, 한반도를 넘어 우리 민족이 사는 곳이면 머나먼 이국땅 그 어디에도 아리랑은 대를 이어오며 불리어 지고 있는 민족의 노래· 겨레의 노래인 것이다.
우리 문화의 중심에서 생활속에 굳게 자리를 잡고 이념이나 상상을 초월하여 공통의 감정을 자아내는 우리 문화의 대표 언어로 우리는 아리랑을 통해 한민족의 족보를 확인 하고 있다.
한국인이 있는 곳에는 늘 아리랑이 있었고 아리랑이 있는 곳에는 한국인이 있었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또 다른 이름이며 그대로 한국인 자신인 것이다.
남녀노소 상하 귀천이 없이 모두 즐겨 부르른 아리랑, 들어도 들어도 싫지 않은 노래, 가슴이 시리도록 슬프기도 하고, 또한 어깨춤이 저절로 나기도 하는 우리 아리랑은 기쁠때나, 슬플때나, 힘들때나, 경사가 있을때나, 혼자 있을때나, 여럿이 있을때나 아리랑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이산가족이 만나도, 외국에서 동포를 만나도, 남북이 올림픽 단일팀으로 입장을 할때도, 올림픽응원을 할때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부르고 연주되는 음악이 아리랑이다.
외국의 한식당의 많은 이름이 아리랑이며 군대에서는 암호가 아리랑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진 세월속에서 부모의 이름도 우리의 말도 잊어 버렸지만 우리의 아리랑만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리랑을 한민족의 진언(眞言)이라 했고 한국인의 만다라라고 했고 숨결이라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인 선교사는 ‘아리랑은 조선인에게는 쌀과 같다’는 말로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양식임을 표현했다.
아리랑은 교육을 통해서 전수되는 노래가 아니었다.
어릴적 우리는 어머니의 아리랑 자장가 ‘자장자장 잘도 잔다 멍멍개야 짓지 마라’를 들으며 잠이 들었고, ‘할미손은 약손 아가배는 똥배’하며 어린 손자의 아픈배를 쓸어 주시던 가락이 아리랑 이었으며, 사랑하는 님을 그리던 소리도, 콩밭을 매며 노동의 고단함과 시름을 달래던 아낙의 구수한 소리도 아리랑 이었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천상으로 보내는 소리도 역시 아리랑 이었다.
어원과 유래에 대한 정설이 구구 하지만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중요한 文化遺産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2002년 독일에서 저명한 음악인들이 모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아리랑을 선정 했었다. 이에 앞서 1999년 유네스코에서는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 선포제도로 ‘아라랑 상’을 제정하고 이것을 보존하는 개인과 단체에 상을 수여 하도록 했다
이렇게 좋은 음악이 있는 한국은 참으로 훌륭한 나라라고도 하였다
우리는 우리 국민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아리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가치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우리 국민이 먼저 아리랑을 사랑하고 잘 부를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이제 다시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 왜곡되는 일을 막고 지켜서 우리는 민족의 의식과 정신에 비장한 각오로 무장을 해야 한다.
문화가 경제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대한 실질적인 고찰과 사회· 경제· 문화· 체육 각 분야에 신비한 우리의 아리랑을 접목시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민족의 문화 예술과 정신의식의 발전을 위해 아리랑을 중심에 세워 문화와 예술로 경쟁하며 다가오는 ‘제4의 물결’에 대비를 해야 한다.
1980년 이후로 발행된 아리랑 관련 논문은 현재까지 약 68건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내용은 가사분석이나 선율분석, 그리고 아리랑을 소재로 한 창작곡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아리랑을 불러오면서 그 가사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그 가사에 빠져 들고 그 소리가 주는 소속감으로 안정감을 얻고 부르는 소리에 자신을 맡겨 시름을 털어내고 아픔을 극복하고 고통을 참고 견디어 꿋꿋한 삶을 지탱해 왔다.
또한 이러한 끈기를 통해 정신적· 정서적 질병은 물론 육체의 질병까지도 극복하여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게 하였다. 이러한 우리의 전통소리의 治癒力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공한을 했음에도 이 방면의 연구가 없어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그 값진 문화가 소홀히 여김을 당하며 등한시 되어 왔다.
2009년 아리랑 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는 ‘아리랑의 열망· 절망· 슬픔· 투쟁· 위안· 사랑 그리고 희망등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담고 있는 치유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성적인 특성들이 보편적으로 인류의 마음에 호소 할 수 있음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리랑을 보존하고 세계로 알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늘의 한국과 세계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고 다양한 편곡을 시도 함으로써 아리랑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본질을 유지한채 새로운 관객에게 호소 할 수 있다고 말할뿐 아니라 아리랑은 한국의 온 국민들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후손들에게 소망을 안겨주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론 짓기를 아리랑은 “열린 선율을 가진 치유적인 노래(Arirang has open melody and healing sound)”라고 말했다. 그랬다 아리랑은 살아남기 위해 불렀던 생명의 노래였고 치유의 노래였던 것이다.
아리랑을 부름으로 가슴속의 홧병을 몰아 냈으며 온몸의 氣를 돌게 했으며 정신적으로 위로를 받았으며 희망의 메시지로 영혼까지 치유를 받았던 것이다
우리는 훌륭한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신명의 아리랑 문화 컨텐츠를 개발하여 문화 마케팅을 펼쳐 나가는 문화 경영에 대한 패로다임을 제시하며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대한민국 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아리랑을 통하여 국가의 브랜드를 높이고 생활 가까이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